서울 강서구 가양역 부근에서 실종되었었던 남성의 하반신이 강화도에서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8월 초에 실종되었던 20대 남성이 9월 10일,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과 인상착의가 일치한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제가 강서구 주민인만큼 더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가양역 실종 사건이 예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미 해당 20대 남성이 실종되기 2개월 전인 6월 27일에 20대 여성이 마찬가지로 가양역 부근에서 실종되었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죠.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가양역 인근에서 다시 실종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없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가양역 20대 여성 실종 사건이 일어난지 채 2달이 되지 않은 8월 7일, 가양역 인근에서는 또 다시 20대 남성 실종 사건이 발생합니다. 한편 당시 유가족들은 그의 카드사용 명세서 조회 및 위치 추적 등 실종 수사를 요청했지만 현행법상 조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는 하반신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한 낚시꾼이 신체 일부를 발견하여 119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은 상당히 부패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외사촌은 직접 경찰에 방문하여 시신 일부에서 발견된 바지와 신발 등이 실종 당일 해당 실종된 20대 남성이 입고 나간 것과 같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가양역에서 실종된 20대 남성의 외사촌은 "아무리 늦어도 3~4일이면 시신이 뜬다. 분명 시신이 수면 위로 한 번쯤 올라왔을 것"이라며 "제대로 수사를 했으면 시신이라도 온전히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주식을 한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단순 가출인으로 보느냐"며 "유서 증거도 하나 없었고 우울증도 없었다. 20대 남성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안 해줬다"고도 말했습니다.
현행상 18세 이상 성인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이를 '실종' 또는 '가출'로 나눕니다. 여기서 실종으로 분류되면 경찰은 위치 추적 및 카드 사용 내역 조회 등 적극적으로 수사 및 수색을 할 수 있지만, 가출로 분류되면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죠. 여기에서 현행법상 18세 미만이나 또는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일때만 실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하반신만 시체로 발견 된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예전부터 존재해왔으며, 2021년 실종신고가 접수된 성인은 6만 6259명에 달합니다. 이 중 발견되지 않은 사람은 931명이나 되죠. 경찰에서도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실종신고된 성인을 즉시 수색할 수 있도록 하는 '실종성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제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대 남성의 가양역 실종 사건을 두고 하반신만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범죄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장기매매 집단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앞서 20대 여성의 실종사건의 경우에는 해당 여성이 과거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들을 다수 작성한 것이 파악되어 극단적 선택쪽으로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그런 것과 관련이 없는, 여자친구도 있는 20대 남성이 같은 장소에서 실종되고 시체가 하반신만 발견되자 범죄가 연루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이 주류입니다.
가양역 20대 여성 실종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이 실종 당일인 6월 27일, 오후 11시 2분경 지나가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실종자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그 어디에도 해당 20대 여성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만약 극단적 선택을 저질렀다고 하여도 시체는 찾아야 정상인데, 현재까지도 시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찬가지로 범죄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CCTV가 없는 가양대교에서 차량을 이용해 그냥 슥 데려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 말이죠.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되었던 20대 남성이 왜 하필 하반신만 강화도 광성보 인근에서 발견되었느냐도 범죄가 연루되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탭니다. 만약 온전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면 이러한 범죄 연루 가능성이 확 떨어지겠지만, 아직까지도 몇몇 지하철역 화장실에는 장기매매 전단지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분 장기들은 상반신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를 의심할만도 하죠.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제 말이 사실이란 것은 아닙니다. 또한 외사촌의 말에 의하면 하반신 시신에서 옷과 신발이 일치한다고 했지만, 아직 DNA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강서구 주민으로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글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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